취업동아리 멘토로 활동하다, 나도 합격시그널?
잘했다고 소문난 멘토링?
올해 초 나는 한 취업동아리 멘토로 제안을 받고, 취업을 준비하는 6명에게 도움이 될만한 활동을 준비했다. 처음에는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운영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사실 나도 어떻게 하면 취업을 할 수 있을지 연금술사처럼 약을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신입 공채로, 그리고 경력직으로 한 번 이직을 하면서 내가 겪었던, 팀에서 그리고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은지는 어느 정도 체감을 하고 있다. 이 막연한 '체감'을 글이나 말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했고,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해 보기로 했다.
멘티의 니즈 파악
먼저 멘티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간단한 설문을 만들고 진행했다.
1. 전공이 무엇인가요?
2. 취업을 원하는 직무는 무엇인가요?
-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엔지니어, 데이터분석가, 머신러닝/AI 엔지니어 등
3. 원하는 산업군이 있을까요?
4. 본인이 위에서 원한다고 하는 곳에서 업무를 할 때, 어떤 식으로 하는 사람일지 상상해서 적어주세요.
5. 멘토링에서 특별히 경험하고 싶거나 멘토에게 원하는 것이 있을까요?
멘토의 학과는 데이터/컴퓨터 관련 학과가 다수였고, 원하는 직무는 데이터 분석가가 절대다수였다. 원하는 산업군은 모두 달랐다. 그래서 나는 이번 멘토링에서 데이터분석가 취업을 위한 특정 산업군에 국한되지 않는 전략을 짜보려고 했다.
취업 준비를 할 때, 공통적으로 직무분석, 자기소개, 서류, 면접은 전형에 어느 정도 공통되는 부분이라서 멘토가 경험했거나 진행 중인 전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피드백을 진행했다. 다만, 아직 학생이라 몇몇 멘토는 아직 취업 준비의 경험이 없기도 해서 미래에 준비할 때 필요하게 될 원하는 직무나 업계에 대한 분석을 같이 진행해 봤다. 어떤 내용으로 진행했는지 정리해 보자.
직무분석
원하는 멘토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공고를 몇 가지 가져와서 필수역량과 우대역량에 따라 어떤 업무를 진행하게 될지 멘티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도록 내용을 풀어나가도록 했다. 예를 들어 스포츠 데이터 분석은 실시간으로 선수의 데이터를 트래킹 하는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실제로 그 시스템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경우 우대사항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스포츠 분석 업계에 종사했던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Kaggle, 연구 등에서의 최대한 유사한 데이터를 이용했던 경험을 들면서 어필하거나 스포츠를 관람/시청하면서 남다르게 봤던 데이터 관련 인사이트로 어필하도록 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대사항과 똑같은 경험을 했다기보다 데이터(직무)와 도메인(업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잠재력 담기 : 직무분석하면서 현직자가 원하는 신입의 잠재력(나중에 팀의 업무를 덜어줄 수 있을지)을 서류에 담아보기
- 서류에 본인 '킥' 잘 섞기 : 다르게 말하면, 면접 때 나를 보고 싶게 만들기
- Garbage in, Garbage out : 서류를 바탕으로 검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면접 준비할 때 서류를 보고, 꼬리질문을 직접 해보기
자기소개
자기소개의 핵심은 면접의 첫인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면접관을 후킹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준비성 자체에 포인트를 두고, 자기소개에 본인이 면접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일종의 티저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1분 자기소개에 대한 더 구체적인 구성은 아래 영상에서 굉장히 논리적으로 잘 표현해주고 있어서, 이 영상으로 대체하며 마무리하면 될 것 같다.
1분 자기소개 외우지 않고 하는 법
면접
면접은 결국 이 팀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지 어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성격이 있듯이 팀마다의 성격이 있고, 이 팀의 성격은 회사의 성격과도 닮아 있는 경우가 많다. 팁까지는 아니지만, 본인의 '킥'이 무엇인지 확실히 2~3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킥에 대한 꼬리질문을 언제 어디서든지(길 가다가, 샤워할 때) 계속 연습해야 한다.
덧붙이자면, '킥'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기보다는 본인의 성격에서 조직적인 관점이나 직무적인 관점에서 도움이 될만한 부분을 문장으로 표현하고, 이에 대한 근거를 몇 가지 마련해 보자. 이게 면접 보고 있는 팀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이라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계속해서 검증하게 될 것이다. 추가로 신입사원은 조직에서 경험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했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어필하면 잠재력을 면접관이 평가할 것이다.
멘티의 방학
멘토링은 방학 기간이 포함되어 있어서 방학 동안 딱 한 가지를 실천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계획을 듣고, 몇% 실천했는지도 서로 공유했다. 참고로 나의 방학 계획은 도메인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메이플스토리 겨울 방학 이벤트에서 3만 점(다이아 티어)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멘티의 계획은 SQL에 대한 학습 사이트를 추천해 달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해당 글에서 SQL 코딩 연습 사이트에 대한 정보가 있는데, 이 중에서 hackerrank 사이트에서 Hard를 모두 풀어낸다면 대부분의 SQL 코딩테스트는 통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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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을 마무리하며
멘토링은 취업 동아리 성격과 목표에 맞도록 최대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잘 표현해서 도움이 되도록 하는 과정이었다. 이런 과정에서 나도 그때의 열정과 패기를 다시금 상기시킬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팀에서 나의 역할을 다하는 방법, 조직이 꾸준히 잘 움직이도록 나부터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 이는 게임에서 흔히 말하는 '1인분 하기'인데, 나의 목표가 1인분은 아니고 1.5인분을 하는 것이 목표로 2025년을 바쁘게 움직여봐야겠다.